2019.02.07
어두운 하늘 깨는 아침
창 틈새로 얼굴들이네
볕뉘 발그레 웃고
왼발 떨어지지 않아도
밉지 않아
어눌한 말소리
이글대는 입놀림 맵시
안개처럼 퍼지면
그것도 내 몫
싫지 않네
칠십에 반을 넘긴
여린 눈길 하얀 머릿속
도깨비 꿈 같은 허망한 한밤중
바라춤으로
오늘도 어제처럼
보듬어 잡아주는
손길 있어
아프지 않네
반쪽이 하나 되어
둥글게 익어도
갈대처럼 흔들리는
수줍은 몸뚱이여
잔물결 파도 타고
조용히
그렇게 사라지는
저녁노을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