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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

2020.04.07

  • 강*범
회상(回想)

2014년 봄의 끝자락의 어느 날 식사도중 갑자기 오른손이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마음대로 움직였다.
또 오른 쪽 다리가 이유 없이 끌리기 시작했다.
순간 불현듯이 밀려오는 공포감(?)
이 후로 내 몸에 도무지 알 수 없는 변화가 온 것을 직감했다.
이 병원 저 병원을 기웃거리며 극심한 혼란 속에
불안과 초조의 약 1년 반의 혼돈기(?)를 보내고
2015년 겨울.. 올해를 넘기면 안 되겠다 싶어서 큰맘 먹고 대학병원의 문을 두드렸다.
그리고 온갖 검사를 거쳐서 파킨슨이라는 확진을 받는다.

설마설마가 현실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하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절망과 공포와 긴장과 갈등의 연속...
왜 하필 내가..? 왜 하필 나에게...? 두문불출 은둔의 시간들...
그렇게 약 3개월의 방황기(?)를 거치고

나는 다시 일어선다.
모든 생활의 시간 계획을 다시 짜고 오직 파킨슨의 치병에 중점을 두고...
젊었을 때부터 몸에 밴 등산을 바탕으로 운동을 시작 한다.
하루에 평균 3시간 7킬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그렇게
그 날부터 지금까지 나의 운동은 계속되고 있다.

나의 인생에 불현듯 찾아온 파킨슨은
비록 나를 힘들고 어렵게 하지만 이제 지나오면서 세월 속에
아픈 기억을 날려 보내고 연단되어지고 참아내어지고 더 담대해진다.

내 인생의 중반에 찾아온 파킨슨은
오직 앞만 보고 빠르게 달려왔던 나에게 또 다른 의미 있는 삶을 알게 했고
나를 더 강하게 단련하고 있다.

이제 언젠가는 시간이 흐르면 쇠잔해질 내 모습이지만
나는 그 날 까지 최선을 다 한다.
살아가면서 비록 오늘이라는 시간이 힘들고 어렵다 할지라도
나는 오늘도 단련하고 땀 흘리고 노력하고 생각 한다.
자신 스스로를 위로하며 약한데서 강해질 수 있는 평범한 진리를 기억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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