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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에세이 공모

日常에 감사하라.

2022.07.12

  • 강*범

日常에 감사하라..

忍耐와 意志의 문턱 앞에서...

 

파킨슨을 앓고 있는 우리에게는 너무나도 뚜렷하게 나타나는 두가지의 모습이 있습니다.

약이 정상적으로 도달할 때와 약이 그 어떤 이유로든지 몸에서 반응하지 않을 때의 그 모습.. 언젠가 병력이 꽤 오래된 어느 환우 한 분의 집을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그 분은 방바닥에 누워 계셨습니다.

약을 방금 드셨는데 아직 약이 반응하지 않고 있다면서.. 아무것도 하질 못하십니다.

일어나는 것도 부축을 해야 가까스로 일어나고 벽에 설치된 가이드를 잡고 한발 한발 이동해 보지만 방으로 들어가는 문턱 앞에서 발이 떨어지질 않습니다. 저 문턱을 넘어서야 되는데..? 결국은 문턱 앞에서 주저앉고 맙니다. 그리고는 앉아서 문턱을 넘습니다. 우리에게 높게만 느껴지는 저 문턱.저 문턱은 어쩌면 우리가 기필코 넘어서야만 하는 삶의 무게요. 현실에 두꺼운 가시덤불이요. 사는 날 동안 우리가 수없이 넘어 서야할 인생의 고비이기도 합니다

인내(忍耐)의 문턱..의지(意志)의 문턱.

 

그리고... 그렇게 힘들게 문턱을 넘고 난 후의 마음에 밀려오는 깊은 고독과 회의감.(?)

이윽고 시간이 흘러 이제 약이 서서히 몸에서 반응하기 시작합니다.. 몸이 풀리면서 언제 그랬냐는 듯이 움직임이 자유로워 집니다.문턱을 가볍게 넘어섭니다..

금방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됩니다 그리고...이제는 그 문턱에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그냥 가볍게 넘어섭니다

..............

이제 그 분이 약이 돌기 시작하고 몸이 풀려가니 우리는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밖으로 나왔습니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걸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합니다.

만약에 우리에게 파킨슨약이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우리는 약이 있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약이 있으니 지금 이만큼 이라도 움직일 수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불과 몇 분전 까지만 해도 문턱을 넘지 못하고 마치 인생을 다산 것 같은 표정 이였으나 이제는 다시금 펼쳐지는 삶의 시간에 대한 겸허한 수용이 있을 뿐이였습니다

 

이제 살아가노라면 언젠가는 저 문턱을 지금보다 더 힘들게 넘어야하는..(?)아니...어쩌면 넘을 수 없는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 때의 일들은 그때 가서 생각하고 오늘의 우리의 삶에서 성취되는 일상(日常)속에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우리가 현재의 불행하다 말할 수 있는 요소들을 행복하다고 바꿔 생각하고 말할 때 우리네 삶의 위대한 변화는 시작되고 또 그 변화는 계속될 것입니다

전북 고창에서 月白(강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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